초반의 졸업식의 연출부분은 영화의 오프닝 씬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초반에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오프닝 장면과 함께 영화의 제목이 나오게 되는데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햄릿이 학교를 막 졸업한 어린 나이라는 것과 함께 햄릿이 평화로웠던 그동안의 삶으로부터의 “졸업”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2. 이번 햄릿의 배경은 이름만 덴마크인 아프리카 어딘가의 국가로 묘사가 됩니다. 국가의 최고 권력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군인 정복을 입는 것을 보아 군대의 힘이 강한 국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선왕의 유령은 중세 시대 유럽이 배경인 만큼 전쟁터에 나갔을 때의 갑옷을 입었다고 묘사가 되어있는데 이번 연극에서는 아프리카 부족장이 입는 옷을 입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마지막 전투 장면에서도 원작에서는 펜싱처럼 칼을 들고 결투를 벌이는 것으로 묘사되었으나 이번 연극에서는 막대기를 들고 전투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3. 그래피티는 대표적인 슬럼 문화로 주로 폐허 속 건물이나 베를린 장벽 같은 곳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기에 사회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소리 없는 외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때문에 ‘무명으로 허락없이’라는 특징이 그래피티의 정체성을 세워주며 그래피티가 담고 있는 것은 저항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햄릿을 그래피티 예술가와 닮은 모습으로 설정하여 그래피티 예술가처럼 체제에 저항하는 것처럼 왕의 체제에 저항한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 4. 몇 되지 않는 등장하는 백인 배우로는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이 나오는데 이것을 보고 “블랙펜서”에서의 배우 “마틴프리먼”이 생각이 났습니다. 극중 등장하는 아프리카의 국가에 대다수가 흑인인 상황에서 이 배우가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진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이처럼 이 작품의 백인 길던스턴과 로젠크란츠는 동떨어진 외부인이자 왕가의 사람들이 아닌 외부인이라는 것을 다른 피부색으로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5. 영화와 대면관극과의 차이 중 가장 큰 점은 배우와 관객과의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관극에서는 영화보다 훨씬 가까이 그들을 바라볼 수 있어 심지어는 그들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반면 영화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6. 연극을 직접가서 보지 않고 녹화된 영상으로 연극을 보는 것은 몇 번 없는데 이번에 보고 느낀 점은 과연 이것을 연극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느낀 연극과 영화의 차이는 배우와 관객의 사이가 가깝다는 것, 실시간으로 연극이 진행된다는 것과 관객이 자유로이 배우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영상에서는 카메라가 의도적이로 말하는 사람이나 주목해야할 사물을 비춰주면서 제한적인 시야에서 연극을 바라보았고 이미 공연을 한 연극을 멀리서 영화에서처럼 바라보면서 과연 이것을 연극을 보았다 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실제 관람하는 관객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연극에서의 리액션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는 웃음과 박수처럼 연극에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위에서 적은 것처럼 그냥 전체적인 무대를 조망해서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이 자유로히 시선을 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8. 개인적으로 보는 것과 집단으로 관람하는 것의 차이는 다른 사람에 의한 영향 때문에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볼 때는 오롯이 자신만의 리액션을 하게 되는데 같이 보게 되면 다른 사람의 리액션도 연극에 포함된다는 점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햄릿의 배경을 아프리카로 바꾸면 그게 과연 햄릿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봤는데 생각보다 아프리카 어딘가로 배경을 옮겨도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지면서 의상, 효과음등의 세부설정들도 잘 어우러져서 원작보다 더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면서 계속 햄릿에 바탕을 둔 “블랙펜서” 와 “라이온킹”이 생각났습니다. 두작품 모두 햄릿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데다가 배경을 흑인, 아프리카로 옮긴 작품인데 마찬가지로 이작품도 배경을 아프리카로 옮기면서 두작품과의 유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극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적은 사물을 배치하였는데도 어느 장소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공동묘지에서는 묘와 관련된 사물과 삽만을 가지고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거나 왕과 왕비의 의자 그리고 카펫만 깔고도 그곳이 궁궐 안이구나 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연출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면 햄릿이 왕비와 이야기할 때 이야기하다 뒤에 숨은 사람이 왕이라고 생각해서 죽일 때, 커튼이 하늘 높이 걸려있고 사람이 뒤에 숨어있었는데 햄릿이 그를 죽이자 커튼이 하늘에서 스르륵 떨어져 내려오는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작품내내 가운데 있는 무대장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무대장치는 아래로 이동하기도 위로 올라가기도 하는 엘리베이터인데 이를 사용해서 사람이 위로 올라가는 연출에 사용되기도 하고 아래로 엘리베이터를 내려서 무덤을 만들기도 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프리카로 배경을 옮기고 배경을 좀 더 현대로 옮기면서 과연 왕의 유령을 어떻게 묘사하고 연출할지가 궁금했는데, 햄릿의 시선을 햄릿이 쓰러지면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서 무대에 안개를 깔아 으스스하고 흐린 분위기를 만들면서 유령의 뒤에서 조명을 비추어 후광을 만들어 내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매우 영리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로만 봤을 때는 와닿지 않던 인물들의 상황이 연극으로 배우들이 직접 움직이면서 대화를 하니 상황에 더 몰입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황에도 가증스럽고 생각 없어 보이는 왕비와 왕을 죽여놓고 뻔뻔하게 왕의 자리에 오른 삼촌의 모습을 연극으로 보니 햄릿의 상황에 더 몰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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