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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리뷰,감상 정리/책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by Excidus 2023. 3. 16.

이러한 작품집에대해서는 말이 많다. 출판사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 작품집을 모아서 판매하는 거다. 단편집의 퀄리티가 낮다. 특정 편파적인 사상이 들어난다 등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해마다 유명한 작가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만큼 퀄리티가 보장되어 있고 지금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소설을 읽으려면 이러한 단편소설 모음집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통 장편소설들을 좋아하지만 단편소설도 단편이기에 주는 매력이 있다. 짧게 짧게 끊나는 소설이 주는 매력이 있다.

이러한 단편집에서는 주로 대상을 받은 소설을 앞에 배치하는데 이번에는 뒤로 갈수록 소설들이 더 재미있었고 내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많았다. 

 

"문제는 제가 동생처럼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될거라는 생각을 한다는 거에요. ~~~ 무슨 시도를 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그런 예감이 든다는 거죠.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아주 실재적인 생각이요 "

- 정한아, 일시적인 일탈

 

"사람들이 그렇게 자신을 보고 웃을 때면 어릴 적 그녀는 숨고만 싶었다. 스스로가 이 세상과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떨어져 나오고 싶었다, 스스로가 이 세상과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떨어져나온 부스러기처럼 느껴졌으니까"

-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글을 쓰기 위해선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하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지. 너무 무서워.

그녀는 식탁에 앉아 앵무새, 라고 써봤다. 앵무새가 갔다. 라고 쓰려다 가버렸다. 고 썼다. 앵무새가 가버렸다, 는 문장을 보자 너무 고통스러워 그녀는 눈을 감아야 했다. 눈을 감자 주위가 캄캄해졌다. 어두운 강물 속처럼."

-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그러고 보면 그시절, 그녀에게는 틀림없이 앵무새가 전부였다. 앵무새에게도 그녀가 전부였고"

-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읽으면서 많이 공감되기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유사한 생각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문장들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