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총, 균, 쇠』를 읽고 다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독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각자 책의 일부를 맡아 읽고, 내용을 요약한 후,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토론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토의 내용
1. 지리적 요인이 문명의 발전에 미친 영향
- 요약하자면, 인간이 어떤 땅에 태어났는데 그곳이 비옥한 땅이었으면 수렵 및 채집을 하면서 살았을 것이고 그게 아니었으면 먹을 게 없으니까 거기서 농경을 시작했던 것이다. 농경을 하다 보면 나의 사유 재산과 토지가 생기고 그걸 지키기 위해서는 남들과 마찰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전쟁에 익숙해지고. 관료나 정치 체계가 잡히고 사회 문화적으로 체계가 자리잡은 것이다. 문자의 발명까지, 사회 문화적인 차이를 생기게 하는 것이 지리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납득하게 됐다.
- <지리의 힘>을 추천한다. 팀 마샬이 쓴 책인데 지정학적 요인이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현대적으로 알려준다.
2. 동물의 가축화에 대한 생각
- 예전에 식량이 부족했을 때는 동물을 가축화 할 수밖에 없었다. 동물을 식량으로 삼고, 또 길들여서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류가 풍족한 상태고, 충분히 육식에 대한 경고나 자제 권유가 나올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가축을 살육하는 과정, 가축을 키울 때 얼마나 인도적으로 키우느냐 아니면 얼마나 비인도적으로 죽이느냐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가축화 할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이 나뉘어 있는 것, 예를 들어 개고기에 대한 찬반 논란에서 주로 말하는 것들 - 소나 돼지와 개가 무엇이 다른가 하는 데에서는, 당연히 동물 사이에 취급이 대등하지 못할 차이는 없다. 인간의 인지적 차이일 뿐이다. 따라서 개도 소와 같다는 지적은 논리적으로 보자면 어폐가 없다.
-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다 없애고 먹을 수 있다면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도 윤리적으로 지탄할 수 없는 거지만 우리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개와 고양이에게 느끼는 친숙함이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고양이나 개는 너무 인간의 곁에 살았던 동물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개체이다. 그런 동물을 과연 가축화 할 수 있나? 윤리 문제라기보다는 인지, 정서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양이와 개를 (식용으로) 가축화 하는 것에는 사회적으로 반발심이 크다.
- 개나 고양이가 인간이랑 친하게 지내온 게 맞긴 한데 모든 세대와 나라에 걸쳐 정서적인 합의를 도출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 나라, 문화권마다 가축화 할 수 있는 동물이 있고, 반려 동물로 둘 개체가 달리 정해져 있다. 다양성이라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3. 책에서 다루지 않은 중요한 요인과 현대 세계에의 적용
- 오늘날 문명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칩을 더해 '총, 균, 쇠, 칩'이라고 하더라.
- *참고 링크: https://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365
- 공감한다. 그리고 반도체 개발은 엔지니어링보다 정치적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반도체를 잘하면 잘할수록 그 나라 자체가 강해지니까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재한다고 들었다. 국제적 입김이 크다.
4. 결혼에 대한 현대적 시각
- 하고 싶으면 하고,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 그런 식의 주장이 기성세대에게는 아주 색다른 답, 말하자면 'MZ식'이다. 윗세대에게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었다.
- 솔직히 말해서, 세계적 추세도 그렇고 석학들의 견해도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똑똑한 것이라고들 한다.
최재천 박사가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결혼에 대한 시니컬 한 의견을 들었다. *참고 링크: https://youtu.be/iXAvkmaut5g?si=l-29z9Oie-iIFs7K
- 미래 사회의 환경도 나아질 전망은 커녕 암울하고, 현재 경제 상황도 팬데믹이고 어느 것 하나 괜찮은 조건이 갖춰진 것이 없는데 애를 낳고 기르는 것이 가당키나 한지.
- 성공한 남자는 유부남이지만 성공한 여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라고 하더라. 커리어의 차이 때문인 것 같다.
총, 균, 쇠 정리
『총, 균, 쇠』는 인류 문명의 발전과 불평등의 원인을 탐구하는 책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는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발전 과정을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1부: 에덴에서 카하마르카까지
이 부에서는 인류의 기원과 초기 문명의 발전 과정을 다룹니다. 약 700만 년 전 유인원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인류는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 왔습니다. 특히, 폴리네시아의 섬들에서 나타난 다양한 사회 구조는 환경이 문명 발전에 미친 영향을 보여줍니다. 또한, 스페인의 피사로와 잉카 제국의 아타우알파의 만남은 총, 균, 쇠가 문명의 정복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잘 나타냅니다.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확산
이 부에서는 농업과 가축화의 시작과 그 확산 과정을 설명합니다. 농업은 비옥한 지역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는 사회 구조의 변화와 정치 체계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작물화와 가축화의 성공과 실패 요인을 분석하며, 대륙의 지리적 축이 문명 발전에 미친 영향을 설명합니다.
3부: 식량에서 총, 균, 쇠로
이 부에서는 식량 생산이 어떻게 군사력(총), 전염병(균), 과학기술(쇠)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합니다. 가축화된 동물로부터 발생한 전염병은 문명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식량 생산에 따른 잉여 식량은 새로운 과학기술과 문자, 정치조직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중앙집권화된 계층 사회와 복잡한 경제 구조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4부: 여섯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이 부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 중국, 폴리네시아, 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 등 여섯 지역의 문명 발전을 비교 분석합니다. 각 지역의 환경적 요인과 지리적 특성이 문명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며, 이를 통해 인류 문명의 다양성과 불균형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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