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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리뷰,감상 정리/게임

[겜리뷰] 마비노기 모바일: 평양냉면처럼 자꾸 손이 가는 슴슴한 재미의 게임

by Excidus 2025. 3. 31.

들어가며

오늘은 넥슨의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한 리뷰를 작성해보려 한다. 마비노기는 20년 이상 서비스된 넥슨의 대표 IP로, 2017년 처음 공개된 후 무려 8년 만인 2025년 3월 27일에 정식 출시된 모바일 버전이다.

원작 마비노기를 많이 플레이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관심있었던 IP인 만큼, 모바일 버전이 원작의 감성과 특징을 얼마나 잘 담아냈는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원작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게임 개요

  • 개발사/퍼블리셔: 데브캣 스튜디오/넥슨
  • 장르: MMORPG
  • 출시일: 2025년 3월 27일
  • 가격: 무료 (인앱 결제 포함)
  • 지원 언어: 한국어 음성·자막 지원
  • 엔진: 유니티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마비노기의 판타지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MMORPG입니다. 게임 출시후 플레이를 해보니 기존 마비노기 뿐만이아니라 마비노기 영웅전,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세계관의 캐릭터와 내용들이 섞여서 진행이 되며, 전투적으로는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등 다양한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원작의 자유로운 플레이 방식과 생활 기반 소셜 시스템을 모바일로 옮겨왔다. 특히 경쟁 요소를 배제한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며, 원작의 낭만과 감성을 재해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픽 및 아트 디렉션

마비노기 모바일의 그래픽은 부드러운 색감과 그래픽으로 원작의 감성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이지만, 현대적인 모바일 게임 트렌드와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래픽 스타일은 비슷한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한 AFK: 아레나의 하위호환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며, 좀 더 세련된 최근의 연출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카메라 워크, 대사 표현, 주인공 묘사 등에서 현대적인 감각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반면, UI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아이콘도 매력적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사용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려는 노력이 UI 디자인에서 특히 돋보인다.

NPC 디자인 같은 경우 원작의 디자인 요소들을 잘 살려서 마비노기 모바일에 맞게 디자인한것이 특징이며 초반의 NPC 디자인보다 갈수록 NPC 디자인이나 모델링이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이 눈에 띈다.


게임 메카닉스 및 시스템

핵심 게임플레이 루프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자유도 높은 게임플레이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했다. 퀘스트 진행, 전투, 생활 콘텐츠 참여라는 기본적인 루프를 가지고 있으며, 좋았던 점은 전투에서 브레이킹, 다운등 몬스터에게 가할 수 있는 타격감이 좋아 전투 시스템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강한 스킬을 사용하여 '브레이킹' 시스템을 통한 타격감 표현이 인상적이다.

진행 시스템

캐릭터 성장 시스템은 다양한 클래스 계열 전직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육성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스탯 때문에 아바타 외형을 강제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마비노기가 캐릭터 외형 꾸미기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이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투/생활 시스템

전투 시스템은 모바일 환경에 맞게 간소화되었지만 타격감은 잘 살려냈다. 다만, 생활 콘텐츠에서 일부 디테일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가끔 음식을 먹는 연출이 없는 점은 생활 콘텐츠의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마을에서의 생활컨텐츠에 대한 사람들과의 이벤트가 더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


게임 디자인 분석

레벨 디자인

레벨 디자인은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최적화되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원작보다 단순화된 느낌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내러티브 구조

원작과의 연결성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마비노기의 내용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줄 알았더니 마비노기 영웅전의 캐릭터와 내용이 등장하거나 오랜만에 보는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캐릭터가 등장해서 반갑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해서 모바일 버전이 원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떤 부분에 특화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다면 플레이어가 더 집중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티이(좌) 마비노기 모바일의 티이(우)

플레이어 경험 설계

모바일 최적화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며, 특히 요즘 모바일화면에서 다양한 창을 띄워 멀티태스킹을 하는 만큼 PIP(Picture-in-Picture) 재생 버튼과 같은 세심한 기능 구현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일부 생활 콘텐츠에서 디테일이 부족한 점은 플레이어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이기 하다.

또한 초반 스토리 겸 튜토리얼 부분을 진행하는데 큰 시간이 소요되어 이러한 점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술적 구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일부 연출과 그래픽 퀄리티에서 현대적인 모바일 게임에 비해 뒤처지는 느낌이 있다. 유니티 엔진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신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 성능 최적화: 대체로 양호하나 일부 환경에서 최적화 이슈 발생
  • 로딩 시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됨
  • 버그 및 안정성: 출시 초기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

비즈니스 모델 분석

마비노기 모바일은 기본적으로 무료 플레이(F2P) 모델을 채택하고 있으며, 인앱 구매를 통한 수익화 전략을 사용한다.

  • 가격 정책: 무료 플레이(F2P)
  • 인앱 구매 요소: 코스튬, 펫, 편의성 아이템 등
  • 과금 요소가 게임플레이에 미치는 영향: 비교적 낮은 편

과금 요소가 게임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외형 커스터마이징과 스탯 사이의 연결성으로 인해 간접적인 압박이 존재할 수 있다.


혁신 및 차별화 요소

마비노기 모바일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원작의 커뮤니티 시스템과 낭만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점이다. 특히 경쟁 요소를 배제한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는 접근은 현재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 생활 기반 소셜 콘텐츠
  • 경쟁보다는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는 게임 디자인

기획자 관점에서의 분석

디자인 의도 해석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이는 원작의 정체성과 현대 모바일 게임 트렌드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타겟 유저 분석

주 타겟층은 원작 마비노기의 향수를 느끼는 기존 유저와 요즘 모바일게임에는 잘 없었던 생활형 MMORPG를 찾는 신규 유저로 보입니다. 그러나 두 집단의 기대치가 다를 수 있어,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균형 잡기가 중요해 보인다.

시장 포지셔닝

현재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느림의 미학'과 '생활형 콘텐츠'를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은 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그래픽과 연출 측면에서 경쟁작들에 비해 뒤처지는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

개선 가능성

  1. 스탯과 외형 커스터마이징 사이의 갈등 해소
  2. 생활 콘텐츠의 디테일 강화 (예: 음식 먹는 연출 추가)
  3. 원작과의 연결성 명확화 필요
  4. 그래픽 및 연출 현대화 필요

종합 평가

강점

  • 원작의 감성과 커뮤니티 시스템을 잘 계승함
  • 깔끔한 UI와 매력적인 아이콘 디자인
  • 좋은 타격감을 가진 전투 시스템과 브레이킹 시스템

약점

  • 그래픽과 연출이 현대적 트렌드에 비해 다소 뒤처짐
  • 스탯과 외형 사이의 갈등 요소
  • 일부 생활 콘텐츠의 디테일 부족
  • 원작과의 연결성 불명확

평점

★★★ ☆ (5점 만점에 4점)

한줄평

"평양냉면처럼 슴슴하지만 자꾸 손이 가는 슴슴한 재미의 게임"


결론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MMORPG입니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요소보다는 '슴슴한' 매력으로 플레이어를 끌어들이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평양냉면처럼 처음에는 특별한 맛이 없는 것 같지만, 계속 먹다 보면 자꾸 손이 가는 그런 매력이 있다.

원작 마비노기의 팬이거나 경쟁보다는 소통과 생활 콘텐츠를 중시하는 플레이어에게 혹은 경쟁요소에 지친 플레이어들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다만, 화려한 그래픽과 연출, 빠른 성장을 기대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현재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며, '느림의 미학'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은 만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더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추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