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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으로 되돌아간 밤

by Excidus 2023. 4. 20.

https://www.youtube.com/watch?v=PGag-LRHitQ 

 

오늘은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자려고 누웠을때 무심코 본 스마트폰에서 본 소식은 나를 6년 전, (벌써 6년 전이다) 으로 데려갔다. 안그래도 최근에 그분의 생일이기도 해서 다른 멤버들이 올린 그분의 사진을 보게되면서 그분의 음악을 다시 듣고 영상을 보고 하다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2017년에 머물러 있는 그분이 나를 속상하게 만들었다.

지금과 비슷하게 고등학생 기간, 그때도 힘들었었다. 그때는 입시 때문에도 너무 힘들고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다른 곳으로 도망치고 싶어져서 음악을 한다고 설치기도 했고 아이돌 그룹에 빠져서 그들의 음악을 듣게되었다.

그러다가 그분을 알게되었고, 공부를 새벽까지 하면서 힘들 때 그분의 라디오를 들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곤 했었다. 라디오에서 그가 말하는 이야기를 듣고있으면 아이돌임에도 나랑 비슷한 성향과 말을 하고있다는 점이 놀랍고도 친근하게 다가와서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그분도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고 특히 내가 많이 좋아하는 ‘너의 이름은’을 여러번 보고 많이 운 것과 감독이 내한하자 본인 라디오에 나오면 좋겠다고 해서 감독이 나오자 엄청 신나하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았고 , 특히 주변사람들에게 무심하면서도 따뜻하게 챙겨주는 모습, 말을 예쁘게 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고 나도 크면 저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되야지 라는 생각과 꼭 나중에 만나러가서 같이 밤을 새워줘서 고맙다고 하고 여러가지 얘기를 많이 나눠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그분은 내 수험기간동안 버팀목이자 삶의 목표가 되었었다.

그러다가 앨범을 새로 내면서 복귀한 그분이 음악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몸에 살짝 블랙독문신이 드러나면서 문신이 가진 의미를 찾아보면서 걱정을 하기도 했고 그가 인스타라이브에서 우울한 얘기를 해도 인터뷰에서 그룹이 아니라 혼자 활동해서 쓸쓸하네요 라는 말을 해도 흔히 하는 말인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과 “에이 원래 음악하는 아티스트들 다 원래 우울해” 이런 생각으로 그냥 넘어갔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때 티켓팅에도 실패하고 학교를 빠질 수 없어서 그분의 콘서트영상을 인터넷으로 보면서 나중에 나도 대학교가서 콘서트 꼭 가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일주일 뒤 그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날에도 몇시간뒤 일어질 일에 대해서 모르고 쉬는 시간에 난 그분의 기사들을 읽어봤었다.

그 후로 가끔 그때로 간다면 내가 음악이 너무 좋다고 책도 재미있게 읽고 위로도 많이 받았다고 인터넷 어딘가에라도 글이라도 남기거나 dm이라도 보냈으면 그분을 붙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곤했다

아직도 이 일에 대해서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는 걸 보면 나한테 진짜 큰 상처이긴했다보다.

그 분이 본인이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주변에 민폐를 안끼치려고 예정된 콘서트도 다 마무리하고 곧 나올 앨범에 대해서도 녹음과 촬영을 다 마무리 했다는 것도 정말 그분다워서 나를 슬프게 만들었고, 그후 나온 유서와 앨범도 나를 계속 저 깊은 바다에 가라앉게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에게서 사후 앨범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한동안은 믿기지 않았다.

 

영화 맨인블랙에서 약물로 인해 세상을 떠난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실 외계인이었고 그는 죽지 않고 고향 별로 돌아가서 음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도 지금은 그분이 연예계 생활을 은퇴하고 어딘가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있고 책을 쓰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있다. 그렇게 생각을 해야 그분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오늘 별이 되신 분의 영상을 소식을 듣기 몇시간전에 봤었다. 그분과 마찬가지로 아이돌인 동생과 같이했었던 무대 영상이었다.

그순간에도 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은 재미있게 밖에서 놀고있을텐데 나는 여기서 유튜브나 보고있네 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정작 내가 보고있던 영상 속 그분은 그런 힘든 선택을 하고있었을 순간이라고 생각하니 참 아이러니하고 씁쓸해졌다.

 

그분의 팬들에게 그냥 참지말고 울라고 그래도 별이 되신 그분에 대해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좋아한 그분은 힘든 사람에게 “힘내!” 라고 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했었다. 그 뒤로 함부로 힘내라는 말을 하질 못하겠다.

 

오늘밤, 우울하고 힘들어서 잠에 들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밤을 이겨내고 푹 자길 기도한다.

오늘도 나는 잠을 못잘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