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두 번째: TCP 결산
사실 우리동아리 TCP 부회장 활동 결산이라고 써야할까 아니면 TCP결산이라고 적어야할까 많이 고민했다. TCP 결산이라고 적으면 진짜 내가 아예 나가는 것처럼 느껴질 꺼 같고 그렇다고 TCP 부회장 결산이라고만 적기에는 글이 아쉬워서 고민했다.
4월 중순을 마지막으로 1년동안의 부회장 활동을 마무리했다.
TCP는 나의 학교 컴공 과동아리이다. 1학년때간 MT에서 우리동아리는 소수정예동아리에요! 라고 소개한 선배가 마음에 들기도 했고 내가 들어가면 소수정예에 속할 수 있고 내가 정예가 될수 있을것같아서 지원하게 되었다.
지금도 우리 동아리에 들어온 것을 대학교 생활동안 제일 잘한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좋은 선배들과 친구들을 우리 동아리에서 많이 만났다. 선배들이랑 동방에서 공부도 같이하고 여러가지로 많이 놀고 밥도 같이 먹고 재미있었다.
내가 힘들때 의지할수 있는 많은 사람들도 이곳에서 많이 만났다.
그렇게 1년이 지난뒤 나는 군대에 가게되었다. 군대에서도 선배들이랑 같이 논 생각을 하면서 여러가지로 버틸 수 있었다. 그렇게 전역을 하고 복학을 하게되었는데, 다시 돌아온 동방의 상황은 많이 혼란스러웠다. 대표교수님이 교수님들의 사무실이 부족하고 동방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핑계를 들어 동방들을 다 없앤다고 했었고, 1학년때 계셨던 선배들이 많이 졸업해서 그 빈자리가 너무 아쉬웠었다. 그렇게 복학하고서 1학기 중간까지는 동방 없이 어수선하게 학교를 다녔었다. 그러던뒤 선배중 한분이 본인이 회장을 하겠다고 하시고 담당 교수님과 잘 협상해서 동방중 하나를 되찾아오는데 성공했다. 나는 선배들에게 여러가지로 받은 것도 있고 내가 동아리에서도 기여하고 싶기도 하고 회장 선배를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회장을 하겠다고 자처(?)하여서 부회장을 맡게되었다.
주변 선배들이 보면 아쉽게 아니면 별로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 노력했다. 동아리 일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었고 들어온 신입부원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동아리 광대(?) 역할을 자처해서 분위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에서 여러가지로 많이 도왔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1년을 보내면서 동아리에서도 여러 일들이 있었고, 나도 크고 작은 여러 사고들을 치기도 하는등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회장 선배도 이제 슬슬 회장 내려놓고 싶다고도 말하기도 했었고 나의 행동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 같이 내려오게 되었다.
회장선배가 우리 이제 내려놓자고 말하고 며칠 뒤 형들과 같이한 술자리에서 나를 항상 걱정해주는 형이 말하길 “야 니가 부회장 자리 주면 니가 열심히 할 줄 알았어!”
이런 말을 들은 걸 보면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는 열심히 안하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아니 실제로 그런거 같기도 하고 내가 형들 기대에 못미쳤구나 하는 속상함과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부회장을 내려놓으면서 동아리에 예전만큼 자주 못갈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과 같은 마음은 아닐 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후배들이 잘 해줄 것 같아서 다행이다. MT때 새로 회장이 될 친구와 술 먹었을 때 “내가 우리동아리 살릴거야!” 라고 쾅쾅 치면서 얘기한 것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그것을 찍은 동영상을 보고 많이 웃었지만 잘 해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회장을 맡은 친구는 내가 항상 여러 이야기를 하면 시니컬하게 독설을 날려주는 후배인데 그친구가 맡아주어서 다행이다. 아마 나보다 더 잘해줄 것이다.
그렇게 올해 동아리 MT까지를 마지막으로 부회장에서 내려왔다. 이번에는 시원함보다는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좀더 잘할수 있었을 것 같은데,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등등
TCP를 부를떄 아직 우리동아리라고 부르는게 익숙한 내가 여기를 떠날 수 있을까? 사실 이렇게 마음을 잡아도 때때로 아니면 종종 갈 것 같긴하다. 거기에 내가 보낸 대학교 3년이 있으니까 안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그래도 조금씩은 갈 것 같다. 우리 동아리 파이팅! 동아리에 동방이 영원히 계속 있기를 바라고 무탈하기를 바라면서 물러난다.